방문을 환영합니다.
단일배너
국가유산 언론기사

왜 춘천 묻혔나’ 밝혀졌는데⋯이서구 묘역 포천 이장

 

조선 후기 문인 이서구, 춘천 묘역 조성 배경 규명
춘천학연구소, 1차 사료 통해 길지 선택 과정 규명
비지정 문화유산 보존·관리 체계 마련 필요성 제기
Second alt text
◇조선 후기 문신 이서구의 묘역이 춘천에 조성된 배경이 학술적으로 규명된 가운데 내년 상반기 경기 포천으로 이장될 예정이다. 

조선 후기 문신이자 우의정을 지낸 이서구의 춘천 묘역이 최근 학술적으로 재조명된 가운데 내년 경기 포천으로 이장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춘천문화원 부설 춘천학연구소는 최근 ‘제4차 춘천학 콜로키움’을 열고 이원·이서구 부자 묘역이 춘천에 조성된 배경을 규명했다.

 

이서구(李書九·1754~1825)는 조선시대 왕실 후손으로 우의정을 지낸 문인이다. 생활 기반과 생을 마감한 곳은 한양과 영평(현 포천) 일대였지만 묘역은 춘천시 남면 박암리에 조성돼 그 배경이 오랜 연구 과제로 남아 있었다. 그동안에는 “비석을 배에 싣고 오다가 움직이지 않아 춘천에 안치했다”는 채록 등 설화만 전해졌다.

Second alt text
춘천학연구소는 최근 ‘제4차 춘천학 콜로키움’을 열고 이원·이서구 부자 묘역의 춘천 조성 배경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기조 발제를 맡은 전수경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연구교수는 묘역이 춘천에 조성된 배경이 기존 선영의 지반 불안정을 해소하고 길지(吉地)를 찾기 위한 오랜 탐색의 결과였음을 규명했다.

 

전 교수는 규장각 소장 미간행 서간집 ‘척재서독’ 등 1차 사료를 분석해 기존 선영에서 산사태가 잇따르자 이서구 가문이 수년간 길지를 탐색했고, 1815년 춘천 박의리(현 박암리)를 세장지(가족 묘역)로 정해 묘역을 조성한 과정을 확인했다.

 

이서구 묘역은 내년 상반기께 선영이 있는 경기 포천으로 이장될 예정이다. 문중은 춘천에 묘역을 유지하고자 했지만 토지 매각으로 소유주가 변경되면서 이장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Second alt text
◇춘천시 남면 박암리에 위치한 이서구와 부친 이원 묘역 전경.

묘역의 학술적 가치가 확인된 시점에 이전이 추진되면서 비지정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2년 국가유산청(문화재청)의 ‘역사문화자원 전수조사 및 관리방안 연구’에 따르면 춘천의 지정·비지정 역사문화자원 231건 가운데 묘역과 금석문 관련 자원은 30여 건이다. 여기에는 석사동·신북읍 지내리의 풍양조씨 가문 묘역과 유숙 신도비, 고성이씨 묘갈 등 춘천 세거 가문과 연고 가문이 남긴 역사문화자원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들 상당수는 사유지에 위치한 비지정 문화유산으로, 제도적으로 보존·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김정은 춘천학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이서구는 중앙 학계에서도 관심이 높은 인물인 만큼 묘역이 지역에서 보존·관리됐다면 춘천과 강원도의 중요한 문화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장이 추진되는 점은 아쉽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이서구 묘역의 장소적 의미와 학술적 가치가 확인됐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출처:‘왜 춘천 묻혔나’ 밝혀졌는데⋯이서구 묘역 포천 이장 - 강원일보)